지난 30일 부산과 경남을 잇는 무인 도시철도 양산선 시범 운행을 맡은 기관사가 노선 초반 병목 구간에서 차량을 운전하고 있다.
글·사진 부산=이승륜 기자
지난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선 차량기지. “안정화 체크 완료, 출발하겠습니다.” 기관사의 짧은 음성이 들린 뒤 열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량기지 병목 구간을 수동 운전으로 빠져나온 열차는 약 2분 뒤 완전 무인 자동운행으로 전환됐다. 운전실 앞에 사람이 서 있지 않은 채 열차가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며 달리는 풍경은 낯설었지만, 움직임은 예상보다 매끈했다. 곡선
릴게임모바일 구간에서는 시속 30㎞ 안팎으로 속도를 낮췄고, 직선 구간에 들어서자 시속 60㎞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며 선로 위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서 양산 북정역까지 잇는 양산선은 이렇게 ‘기관사 없는 열차’의 모습으로 연내 개통을 향한 시험 운행 단계에 들어서 있었다.
이날 시범 운행은 언론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양산
릴게임무료 선은 총연장 11.43㎞의 경전철 노선으로, 노포역에서 사송지구와 양산시청, 양산중앙역 등을 거쳐 북정역까지 이어진다. 정거장 7곳 가운데 6곳이 양산에 있다. 2량 1편성의 경량 전동차가 완전 무인 운전 시스템으로 달리고, 운행 간격은 6~10분, 하루 운행 횟수는 약 130회가 계획돼 있다.
열차 안에서 가장 먼저 체감된 것은 ‘속도감
바다이야기합법 ’보다 ‘직선성’이었다. 지금까지 이 구간을 오가는 대중교통은 마을과 아파트 단지를 따라 굽이굽이 돌아가야 했다. 운영 관계자는 현장 설명에서 “양산시청에서 버스를 타보니 내송으로 들어갔다가 반대편 마을로 갔다가 다시 두구동 쪽으로 가면서 거의 40~50분 이상 걸렸다”며 “양산선은 끝에서 끝까지 왕복 48분, 편도로는 24분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버스가
바다이야기온라인 생활권 곳곳을 훑는 대신 시간이 길어졌다면, 양산선은 핵심 축을 곧게 관통해 이동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실제 열차가 선로를 따라 움직이자 양산의 주거지와 도로, 산자락이 잇따라 창밖으로 흘렀다. 노포에서 북정까지 7개 역을 24분 만에 연결한다는 설명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부산과 양산 사이를 오가던 출퇴근·통학 수요가
바다이야기합법 이제는 ‘버스로 한참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 ‘철도로 바로 닿는 길’로 바뀌기 때문이다. 운영 관계자도 “대중교통 기준으로 보면 지금은 1시간 안에 노포동에 가기 쉽지 않다”며 양산선의 시간 단축 효과를 강조했다.
지난 30일 시범 운행한 도시철도 양산선 모습.
“1호선과 2호선을 잇는 선”…베드타운 유입 효과 기대
양산선의 진짜 특징은 단순히 부산과 양산을 잇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노선은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과, 2호선 양산역·양산중앙역 쪽을 동시에 연결하는 구조다. 한 현장 참석자가 “이 동네가 다 베드타운인데, 결국 부산으로 들어오는 유입 효과가 큰 것 아니냐”고 묻자, 운영 관계자는 노선도를 가리키며 “1호선과 2호선이 양산선을 통해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말처럼 양산선은 부산 외곽과 양산 신도시권을 하나의 철도망 안으로 묶는 역할을 맡게 된다. 양산 내부 이동이 편해지는 것은 물론, 부산에 직장을 둔 양산 거주자들의 통근 동선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부산 입장에서도 생활권 외곽의 인구와 소비, 노동력을 도시철도망 안으로 더 깊이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부산교통공사 신규노선개통준비단(TF) 관계자는 이날 “환승자 1만7000명을 비롯해 향후 일 평균 4만5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운영사는 향후 수요가 늘어나면 편성을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관사 없는 단선 열차…“국내 최초”라는 시험대
이날 시승 현장에서 가장 질문이 많이 쏟아진 내용 중 하나는 ‘무인’이었다. 양산선은 완전 무인 운전 시스템을 적용한 경전철이다. 열차의 출발과 가속, 정차, 문 개폐, 장애물 감지까지 자동화된 통신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부산에서는 4호선에 이어 두 번째 무인 경전철이지만, 양산선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국내 첫 ‘단선 무인선’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운영 관계자는 “현재 무인 도시철도는 있지만 대부분 복선이고, 단선 무인 방식은 국내 최초”라며 “단선은 열차가 중간에서 서로 교행해야 하기 때문에 정밀한 시스템 운용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건설비를 줄이고 공정을 단축하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객실 안에서 체감한 주행은 예상보다 안정적이었다. 출발과 정차 때 큰 충격이 없었고, 곡선 구간에서도 흔들림은 크지 않았다. 다만 낯선 점은 분명했다. 맨 앞칸에서 선로를 바라보며 달려도 운전실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승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운영사 측도 개통 초기 약 1년간은 승객 적응 기간을 고려해 안전 인력 1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완전 무인 운행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초기 불안을 줄이는 장치를 두겠다는 취지다.
지난 30일 시범운행한 도시철도 양산선이 주택가 구간을 지나자 차창이 뿌옇게 흐려졌다.
주택가 지나자 창문이 뿌옇게…“프라이버시 보호용 필름”
시승 도중 객실 안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따로 있었다. 열차가 주택가 인근을 지나는 순간 창문 바깥 풍경이 갑자기 뿌옇게 흐려진 것이다. 처음에는 먼지나 김이 낀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특수 필름이었다.
현장 설명을 맡은 관계자는 “주택가를 통과할 때 아파트나 주택 내부가 너무 들여다보일 수 있어 창문이 흐려지도록 해놓았다”며 “부산도시철도 4호선에는 없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함께 시승한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서로 보는 걸 막아주네요” “이런 건 또 최초 도입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고가 구간이 많고 주택과 선로 간 거리가 가까운 양산선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열차를 타는 승객 입장에서는 잠시 바깥 풍경이 차단되는 셈이지만, 선로 인근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장치라는 점에서 도시철도가 생활권 깊숙이 들어갈수록 요구되는 세밀한 대응을 보여준다.
8월부터 60일 영업시운전…민간운영 안전성은 과제
양산선은 현재 개통 전 핵심 절차인 철도종합시험운행을 밟고 있다. 사전점검은 끝난 상태이며, 전 구간에 걸쳐 토목·궤도·전기·신호 등 각 분야 전문가 45명이 투입돼 시설물과 열차, 신호 체계 간 연계성을 확인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는 실제 영업 조건과 같은 방식의 60일 영업시운전을 거친 뒤, 국토교통부 심사를 통과하면 빠르면 11월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시범 운행 역시 정식 시민 시승 행사가 아니라 시험 과정의 연장선에 있는 공개 운행이었다. 운영 관계자는 “오늘은 계획된 시민 시승식이라기보다 기자분들과 함께 시범으로 한 바퀴 도는 단계”라며 “시민 대상 무료 시승은 추후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과제도 남아 있다. 양산선은 부산교통공사가 건설을 맡았지만, 양산시 발주를 거쳐 민간사업자인 우진산전이 운영권을 확보하고 자회사를 통해 실제 운영을 맡는 구조다. 민간 운영 방식인 만큼 안전성과 안정적 유지관리 체계에 대한 검증은 개통 전까지 계속 확인해야 할 지점이다. 우진메트로양산 측은 “열차 인터페이스와 시스템 간 연동 등 실제 운행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기술적 검증을 마쳐 안전성과 편의성을 모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열차가 다시 차량기지로 들어올 무렵, 객실 안에서는 “이제 정말 부산과 양산이 붙는 느낌”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