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금호 작가·언론인
'허벅지 살을 베어 군주에게 먹이다'라는 뜻으로 극도로 충성스런 신하의 모습을 묘사한 말인데, 이 속에는 굳이 논공행상을 바라지 않은 충신과 그런 충신의 은혜에 보답하지 않은 것을 뒤늦게 참회하는 군주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요즘 6·3지방선거의 후보자 공천이 권력자와 가깝다는 사람들 위주로 이루어진다는 볼멘소리들이 많은데, 이 고사성어를 잘 음미해 볼 일이다.
중국 역사 주석서인 <춘추좌씨전> 등에 나온다.
춘추시대 진헌공(晉獻公)의 둘째 아들 중이(重耳)는 부친 첩의
바다이야기사이트 모함으로 형이 죽고 자신도 위험에 처하자 국외로 탈출했다. 그는 인품도 훌륭하고 끈기와 용맹을 겸비한 청년이었지만 망명자의 신세였기에 끼니를 잇는 것도 어려웠다.
어느날 중이가 혼잣말로 고깃국 타령을 하자 모든 수행원이 원망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개자추라는 신하가 슬그머니 나갔다가 한참 후 고깃국 한 그릇을 들고 와서 중이
한국릴게임 에게 바쳤다. 중이가 고깃국을 먹으면서 어디서 구했느냐고 물으니 개자추가 작은 소리로 "공(公)을 위해 저의 허벅지 살을 떼어 국을 끓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중이는 눈물을 흘렸고, 다시는 어떠한 불평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나온 말이 할고봉군(割股奉君)이다.
망명생활 19년 째 되던 해, 진(晉)나라에서 내부 권력투쟁이
황금성릴게임사이트 벌어지고 마침내 적자인 중이가 군주로 추대되었다. 문공(文公)이 된 그는 곧 논공행상을 벌여 망명생활을 함께한 신하들을 1~2등 공신에 임명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개자추를 공신명단에서 빠뜨렸다. 그러자 개자추는 미련없이 어머니를 모시고 면산에 은거했다. 이후 민간에서 이런 노래가 흘러다녔다. '용 한마리는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올랐고, 다섯 마리의 이무기들은
바다이야기APK 각기 제 굴을 찾아 안돈했는데, 한 마리 이무기만이 정처없이 떠돌고 있구나'
문공은 군주가 되고, 그를 수행했던 망명 신하들은 각기 벼슬을 받았는데, 자기 살을 베어 군주에게 먹인 충신 개자추는 버림을 받았다는 아픈 사실을 노래한 것이다.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문공이 면산까지 직접 찾아갔지만 개자추는 산에서 나오지 않았다
백경게임 . 산에 불이 나면 효성이 지극한 개자추가 어머니를 모시고 나올 것이라는 신하의 말에 따라 면산에 불을 질렀지만 개자추 모자는 끝내 큰 버드나무를 껴안고 타죽었다. 애통한 문공은 개자추를 애도하는 뜻에서 한 달 동안 불을 쓰지 않도록 하고 모든 음식은 차게 먹도록 하여 개자추를 기리게 했다. 여기서 한식(寒食)이 유래했다는 일설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잡는데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이재명 정부의 탄생 과정에서는 특히 검찰권력에 의해 억울한 옥살이를 하면서 희생된 사람들도 많았고, 그래서 지금의 민주 권력은 모두의 노력과 여러 사람의 희생에 의해서 이루어 진 것이다.
권력자의 입장에서는 자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더 챙기는 것이 인지상정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다 희생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을 더 배려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금방 그 잘못을 지적할 것이다.
올 한식 일을 맞으면서 특히 개자추같은 충신과 억울한 이가 권력자에 의해 버려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송금호 작가·언론인